소설

비겁한 너의 겨울은

[우리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아.]결국 7년간 연애를 해온 너에게 통보했다.처음부터 우리가 사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너와 나는 사랑을 속삭이지도 않았고, 나에게 너는 한없이 불편한 존재였다.사실, 그게 아니다. 더는 초라해진 나를 속일 수 없었던 것일 뿐.김유을, 나는 너에게 가장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었다.그 거짓의 무게가 자주 나를 짓눌러왔음을."김유을, 너한테 거짓말했어, 오랫동안."그래서였다.속 시원하게 털어놓은 뒤 세상에서 숨어버리고 싶었다.어쩌면 이게 우리의 끝일지라도.그런데 네가 환하게 웃었다.“너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아는 것 같아?너, 되게 허술해."마치 내 모든 거짓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너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나의 비겁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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