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물 #팬반응한스푼 #중소돌비인기멤공 #약자낮공 #얼굴천재공 #자각후직진공 #수한정여우로각성하공 #톱스타배우수 #공덕후수 #제맘자각못하수 #일반인코스프레수 #미남수 “혹시…. 저 좋아하세요?” 중견 아이돌 ‘페이스에이’에 입덕한 톱스타 도훈의 ‘최애’는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멤버 정재. 우연한 기회로 정재의 연기력을 눈여겨보게 된 도훈의 추천으로 두 사람은 같은 드라마 작품에 출연하게 된다.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정재와 점점 가까워진 도훈은 그에게 숨은 팬으로서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하고, 처음에는 그런 도훈을 부담스러워하던 정재의 눈빛이 어느 순간 심상치 않게 변한 듯한데… #현대물 #다정공 #헌신공 #능글공 #연하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존댓말공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헌신수 #단정수 #우월수 #연상수 #능력수 #얼빠수 #오해/착각 #연예계 #기다리면무료 #연재중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형은 페이스에이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응? 특별히 궁금하다기보단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질문이었다. 정말 궁금한 것은 이게 아니었지만, 입은 멋대로 움직였다. 잠시 망설이던 도훈이 이내 멋쩍은 듯 웃었다. ―글쎄. 윤슬 시작하기 전인데…. 정확히는 기억 안 나네. “윤슬 전부터요?” 드라마가 계기가 아니었다면, 도훈은 어쩌다가 남자 아이돌 그룹에 빠지게 된 걸까. 꼬치꼬치 캐묻기는 도훈에게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정재는 애써 말을 아꼈다. “형.” ―응? 돌연 좁아진 목구멍 틈으로 호흡을 내뱉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졌다. 괴로운 듯 얼굴을 구긴 정재가 힘겹게 말문을 뗐다. “저도 형 좋아해요.” 저는 우월감에 젖은 것도, 유치한 감정에 흠뻑 취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다정하고 따뜻한 도훈이 좋아서 사랑에 빠진 것뿐이다.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이리저리 튀어 오르던 감정이 이내 거짓말처럼 차분히 가라앉았다. 핸드폰 너머의 정적도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형도…. 형도 저 계속 좋아해 주세요.” 더 많이, 더 깊게. 제가 좋아하는 것처럼 저를 좋아해 달라는 정재의 고백을 도훈이 제대로 알아들었을 리 없었다. 진심을 말할 용기는 아직 없었기에 정재는 도훈의 착각을 무기 삼아 제 감정을 고백했다. ―그럼. 당연하지. “…….” ―당연히 좋아하지. 정재는 도훈의 고백을 마음속에 가둬 두었다. 두고두고 간직하다 괴로울 때마다 꺼내어 들을 생각이었다. 치사하게 도망쳐온 주제에 당장 도훈을 만나러 가고 싶었다. 꼭 끌어안은 채 그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몇 번이고 하고 싶었다. 도훈이 제 말을 사실 그대로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상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