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보급형 B급 가이드 강윤오. 센터의 규칙을 너무 딱딱 지키는 데다 표정변화까지 없어 인기가 없다. 근데도 은근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나름 적성에 딱 맞아서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느 날 TV에서나 보던 S급 에스퍼가 가이드 실에 찾아왔다. 두 단계 이상 차이 나는 가이딩은 비효율적인데, 이 사람이 왜 여길 온 거지? 가이딩 해서 보냈더니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또, 또, 또 온다. *** “에스퍼 님.” 김현태가 뒤돌던 자세 그대로 고개만 돌려서 시선을 마주했다. 아직 밝은 갈색 눈이었다. “가이딩이 충분하지 않으니 A급 가이드 실로 가보세요.” 상대는 대답 없이 한 번 더 아까의 그 이상한 시선을 해 보였다. 왜 저렇게 보는 거지? 그때 김현태의 입이 열렸다. “가이드님도 실력 좋으신데요.” 가이딩 친화력 최악의 에스퍼 김현태. 한계까지 버티다 결국 명령을 받고 대강 때우려는 심보로 센터에 들렀다. 제일 한가하다는, 구석진 곳의 아무 가이드 실에 들어갔다가 인생 가이드를 만나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가이드 생활을 하던 B급 가이드 강윤오가 S급 에스퍼 헌터 김현태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일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