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공 #이유있는개아가공 #수한테배신당했공 #알고보면비겁했공 #뼈저리게후회하공 #신하수 #사연있는배신자수 #알고보면억울하수 #병약미인수 #자낮수 #회귀전에많이굴렀수 죽었다. 나의 사랑이. 나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에 황태자 로인을 배신한 아헬. 마지막 순간 죽음에서 그를 구하려던 시도조차 무위로 돌아가고 로인이 죽던 밤, 아헬은 두 개의 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 제발 사랑하는 그를 살려주세요.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로인을 1년 전, 로인을 배신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헬은 로인을 죽게 만든 귀족파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나 전생과 달리 로인의 태도는 싸늘하기만 한데…. 전하도 전생을 기억하신다. 지독하게 비틀려 버린 두 사람의 운명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까? [미리보기] 방의 한가운데에 서서 사형을 기다리는 죄수의 심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열병의 잔재가 식은땀으로 삐져나왔다. 앞에 쥔 가방 무게에 쏠려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으려 이를 악물 때였다. “체르빌 후작이 방문했더군.” 단조로운 어조로 내 사생활을 언급했다. 어쩌면 전하가 되살아나고 깨어난 후로 가장 먼저 한 일이 내게 사람을 붙인 것일 수도 있다. 그에게 난 최후의 순간까지 배신자니까. “뭘 제안했지?” 전하는 서류에 서명을 하며 무심히 물었다. 약혼식 밤의 분노가 믿기지 않을 덤덤한 어조였다. “황제파의 정보를 빼오라고 했습니다.” “대답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제야 전하는 고개를 드셨다. 전하가 서명한 서류의 마지막 장이 서류로 쌓인 탑 꼭대기에 놓인 때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 펜을 쥔 손이 뻐근한지 전하는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펴길 반복했다. 붉게 윤기가 흐르는 입술에서 조소가 가늘게 새어 나왔다. “또 배신하겠다고 들리는군.” “아닙니다.” 저릿한 심장의 통증은 언제쯤 없어질까. 싸한 통증을 무시하고 귀족파에 들겠다고 한 이유를 말했다. “귀족파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겠습니다.” 전하가 날 살려둔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예 틀리진 않았는지 전하는 반쯤 입꼬리가 뒤틀린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앉은 그는 날 지그시 보더니 서랍에서 담배케이스를 꺼냈다. 곧 담배를 꺼내 촛불로 불을 붙였다. “네가 날 배신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후우-. 나른하게 뱉어낸 숨이 연기를 동반했다. “배신도 믿어야 가능한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