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에 등장하는 배경, 지명, 인물, 종교, 그 외 모든 고유 명사는 가상의 환경으로 허구입니다. 동명의 실존인물, 단체, 고유 명사와는 관계없습니다. 또한, 작중에 등장하는 성경 구절은 대한성서공회의 《성경전서 개역한글판》(1961)에서 인용했습니다. #인외존재, #동양풍+서양풍, #현대물, #오컬트, #판타지물, #동거, #수한정다정공, #미인공, #집착공, #계략공, #헌신공, #능글공, #절륜공, #잘생쁨수, #무심수, #능력수, #순정수, #단정수, #사건물 여섯 살 이후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열흘 넘게 이어진 고통에 견디지 못한 은규는 어릴 적 키워 준 베드로 신부를 찾고, 그는 은규에게 ‘선일 행정사 사무소’를 찾아가라 이른다. 고심 끝에 찾아간 은규. 그곳에서 며칠 전 귀신을 떼어 준 남자를 다시 만난다. “구면이네요? 정신 빼놓고 다니던 의사 양반.” 거침없는 말투와 행동의 남자는 여전히 싸가지가 없었고. 은규는 그가 더욱 미심쩍어지는데. “퇴마사? 무당? 어느 쪽입니까.” “아는 직업이 그 두 가지밖에 없어요?” 피식 웃다가 제멋대로 라디오를 튼다. 내버려뒀다. “쓰레기 처리. 그겁니다, 내가 하는 일은. 근데 무료로 해 주긴 싫어서 돈 존나 많이 받고 하는 거고.” “얼마를 드리면 되겠습니까.” “돈은 됐고.” 부드럽게 차선을 변경한 안대영이 팔꿈치를 차창에 기댔다. 핸들을 톡, 톡 두드리는 손가락. “한번 자죠.” 무심한 얼굴로 산뜻하게 제안을 하는 남자. 은규의 미간이 대번에 찌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