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에서 가장 부유한 칼라일 백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 에이든 칼라일.
아름다운 외모와 총명한 머리까지 갖추었으나 베타로 태어났기에 늘 발밑이 불안하다.
어릴 때부터 그의 자리를 탐내는 방계 알파들에게 시달리고, 그를 우습게 여기는 귀족들을 보며 자랐다. 자연스레 자존심은 강하나 자존감은 낮아지고 열등감은 커져갔다.
그러다 우연히 로이머 쥘을 만나게 된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곧고 반듯한 성정의 로이머에게 에이든은 점점 빠져들게 되고…….
세월이 흐르며 감정은 더욱더 부풀어 올라 도저히 참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을 때, 로이머의 집안인 쥘 자작 가문이 파산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에이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이머를 통째로 집어삼키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데…….
“그래. 로이머 쥘, 살아 있으라는 내 말에 복종해. 어떠한 모멸과 치욕을 당하더라도 삶을 놓지 말고 생을 이어가. 칼라일이 오롯이 내 것이 되는 순간, 네가 무저갱의 밑바닥에 있을지라도 나는 널 구하러 갈 거야. 그러니 살아. 오로지 널 구할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