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비스트 바디

*이 작품은 3P(스리썸)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매하시기 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노가 눈을 슬쩍 들었다. 보란 듯 내민 혀에서 동그란 피어싱이 반짝였다. 아랫입술을 덮은 혓바닥이 입에 문 붉은 사탕 같았다. 오돌토돌한 혀는 이미 촉촉하게 젖어 반지르르했다. 도화살이 짙게 덮은 눈가 아래로 반짝이는 눈동자가 보였다. 컬러렌즈를 꼈는지 오묘한 보랏빛이었다.
저렇게 생겼으니 잘 나가지 않을 수가 없지. 이와 중에도 납득하게 되는 현란한 외모에 눈꺼풀이 깔깔했다. 꽝꽝 언 몸으로도 황홀해했던 겨울 하늘의 오로라처럼 잔상이 길었다.
“맘마 줄 시간이야, 유은아.”
아직도 물방울이 쪼르르 흐르는 음부를 문대던 귀두가 질구를 콱 박아 열며 들어왔다. 유은의 몸을 천천히 열던 이노의 얼굴이 무너져 내린 건 그때였다.
정액에 절은 그녀가 눈꺼풀을 뒤집으며 넘어갈 때였다. 두 사람의 정사로 정액 냄새가 짙게 밴 방에 다른 남자가 들어왔다.
“히, 흐으읏!”
집착과 소유욕으로 지독한 수컷 라이칸의 냄새에 이건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이노의 정액을 가득 담고 자지러지는 유은에게로 곧장 다가갔다.
“유은.”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다정하게 쓸었다. 남녀의 섹스가 둘만의 은밀한 행위라는 걸 생각하면 이상하리만큼 담백한 반응이었다. 이건은 친밀한 태도로 유은의 가슴을 만졌다.
“쉬이. 내가 왔습니다.”
그는 앙앙거리며 우는 유은의 뺨을 다정히 매만졌다. 그리고 혀에 힘을 하나도 못 주는 그녀를 달래며 키스했다.
그녀의 흥분을 멈추기 위해서는 안에 싸지른 정액을 다 빼주거나 흡수시켜줘야 했다. 평소라면 귀여운 유은을 위해 혀로 정성껏 안을 핥아줬겠지만 이건도 독점욕이 강한 수컷 라이칸인지라 심술이 났다.
그러게 나한테만 각인했어야지. 이건은 음침한 진심을 삼켰다.
이는 몇 달 전 유은이 이건과 이노, 둘 모두에게 각인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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