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백작 영애의 애인을 꼬셔라

나, 리델 크로스.
꽃다운 18살에 마탑에 갇혀 황제에게 좋을 대로 이용만 당하다 회귀했다.
이번 생에는 절대 마법과 관련 없는 생을 살으리라 다짐하며 백작가의 메이드가 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자네밖에 없어! 제발, 그놈을 밀레나에게서 떼어내 주게! 이렇게 부탁하겠다!”
잠깐만요, 주인님.
아가씨에게서 떼어놓으라는 ‘그놈’이, 회귀 전 황제랑 너무 똑같이 생겨서 볼 때마다 적응 안 되는 집사, 그레이엄은 아니겠죠?
얼굴만 봐도 경기가 일어나는 판에, 저더러 그레이엄을 꼬시라고요?
…나, 혹시 이번에도 조용히 살기는 틀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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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
“하, 할 얘기가 있어요!”
갑자기 나무로 밀쳐진 그레이엄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나는 눈을 꽉 감고 외쳤다.
이 정도 성량이면 메이모어 부인에게도 내 목소리가 제대로 들릴 것이다.
“갑자기 무슨…….”
“처, 처, 처음 봐,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으악, 내 손발!
하지만 상황을 알지 못하는 그레이엄이 이상한 말을 하기 전에 그 입을 막아야 했다. 지금 뒤에서 메이모어 부인이 보고 있다고!
“뭐……?”
“그, 그레이엄 씨를… 으윽,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힘겨운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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