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혼자 욕구를 풀어내는 걸 우연히 봐 버렸다.
왜 그랬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은 아진을 할퀴었다.
“사업 파트너한테 성욕을 풀고 싶진 않은데.”
아진은 문혁을 사랑했지만, 그는 아니었다.
“분명히 내가 결혼 전에 말했잖아. 내가 널 사랑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너도 동의한 거 아닌가?”
맞다. 그래도 좋다고, 상관없다고 했었다.
그의 손길, 눈길에 닿을 수만 있으면 오로지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 관계여도 좋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건 아진의 착각이었다.
결국 그녀는 견디다 못해 문혁에게 이혼을 요구하는데 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세상을 뒤흔드는 게 너라면 괜찮아. 감당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