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국 PD 이영원과 배우계의 떠오르는 블루칩 우주한.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한 몸처럼 자란 사이, 다른 말로는 소꿉친구다.
영원의 업무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주한 덕분에
두 사람은 라디오 부스에서 디제이와 피디로 만나게 되지만,
영원의 머릿속에 자꾸만 비상 경고등이 켜진다.
‘내가? 우주한에게? 대체 왜?’
스치는 바람에도 아래를 세우는 혈기 왕성한 고등학생도 아니고,
어려서부터 매일같이 봐 온 친구에게 왜 자꾸 몸이 반응하는 거지?
한편 주한도 심장을 움켜쥘 일이 많아진다.
북부짧은꼬리땃쥐는 심장이 분당 900회 뛴다던데,
왜 영원이를 볼 때마다 심장이 이렇게 뛰는지.
나 설마 쥐로 변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런 두 사람, 과연 우정을 넘어
무사히 사랑에 도달할 수 있을까?
* * *
“영원아, 너는 생각 계속해.”
난 안 되겠어. 난 못 해.
“난 생각 다 했어. 한참 전에 다 했어.”
“…….”
“그러니까 난 할래,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