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별장에서 보내던 나날은 평화롭기 그지없었습니다.
봄이 깃들기 전. 황태자비로부터 북부를 호령하는 대공가, 유스벨티어의 가정교사가 되어달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승낙하기 쉽지 않았죠.
그와 동시에 저 같은 사람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기려는 점이 참 그녀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심 끝에 승낙했습니다. 마침 북부 여행을 계획하던 참이었거든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만…. 대공저에 도착하자마자 사건이 터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황태자가 무엇을 알아 오라고 했지?"
"당신, 정체가 뭐야."
외부인에게 관심이 없다던 대공가의 주인께서 저를 궁금해하십니다.
'고용 계약 조항 제7항, 개인 정보 비공개 및 노출된 비밀 유지'를 강조해야겠습니다.
사실 북부 얼음 산맥에 가는 길목이라 승낙한 건데, 얼음산은 무슨.
북부에는 그냥 여행차 올 걸 그랬나 봐요.
이미 늦은 것 같지만요.
[롭의 일기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