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식은 엉망이 되었고, 로제스 백작가는 멸문을 맞이했다.
나르치스 공작은 밀레디를 그의 영지로 데려갔다.
“질리게 해 볼래요, 아니면 스스로 망가져보든지? 그러면 혹시 또 알까, 놓아주든 죽이든 뭐든 하겠지.”
차가운 겨울과 불의 도시 히페리온.
여기 온기를 찾는 자, 복수를 원하는 자, 새 삶을 원하는 자가 있다.
우리는 과연 원하는 것을 찾았을까?
혹, 얻기는커녕 발버둥 치다 영영 잃진 않았나.
불꽃은 점화됐다.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잿더미가 될 것인지,
도망쳐버리는 대신 영영 추위에 떨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