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고려해 주겠습니까.”
어차피 정략 결혼이었다.
그는 왕국에서도 명가라는 달모어가의 젊은 백작이었고,
그녀는 시골 준남작의 딸이되 막대한 지참금이 딸려 있었다.
애정도, 온기도 없는 결혼 생활은 3년간 평화롭게 지속돼 왔다.
그런데.
“나는 당신이 바라는 결혼에 맞지 않나요?”
“이 결혼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백작 부인의 삶,
사랑은 없어도 이대로 괜찮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이혼을 통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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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스는 브라이오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다.
“내가 좋아서 결혼한 것도 아닌 사람에게 희생하라고 할 수는 없지.”
오해와 방해에서 비롯된 이혼, 가문과 왕국의 역사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뒤늦게 사랑에 눈뜬 연인.
“……나는 브라이오니랑 다시 결혼하고 싶어.”
그녀에게 두 번째로 청혼하기 전,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