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예뻐 보이지?”
리타는 노백작의 가신 기사였던 아버지의 실직 이래,
가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발레지아 백작의 하녀로 들어간다.
대저택 팔라초 데 발레지아.
그곳에서 백작이자 칼데르노 소공작인 비세릭을 만나는데.
까칠하고 약하고, 그리고 가끔 질질 짜는 연하의 백작님을 다루는 건 쉽지 않지만
네 명의 어린 동생들 때문이라도 리미니 가의 장녀 리타는 힘을 내야 한다!
그런데 너무 힘을 냈나.
백작님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
“너… 사랑이 뭔 줄 알아?”
* * *
남자가 삐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하녀를 찾으러 왔다.”
‘하녀?’
모두가 하녀를 찾아 서로를 둘러보았고,
리타는 뒤를 돌아 일행 중 하녀처럼 보이는 자가 있는지 살폈다.
물론 그렇게 보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남자의 입매가 아주 잠깐 굳어졌다.
“허.”
‘잠깐, 이 목소리……?’
“너 말이야, 너.”
아주 기분 나쁘면서도 익숙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왜 5년 전이랑 똑같이 멍청한 거지?”
“어……?!”
비세릭이 비틀린 미소를 입에 건 채,
그를 알아봐 준 리타에게 태연히 인사를 건넸다.
“잘 지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