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별의 항로는 달에게로 흐른다

이백 년 동안 수많은 주변 열국들을 지배하던 주제국. 열국 중 하나로 단이라는 이름의 큰 강을 끼고 있는 덕분에 제국의 비호를 받으며 무역으로 부를 쌓은 모수국. 모수국의 첫째 공주인 서연은 십여 년 전 폐비당하고 죽은 자신의 생모를 죽게 만든 사람이 이제껏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던 계비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침 매년 이루어진 친선 유람을 명목으로, 모수국을 찾은 손님이 있는데. “공주의 제안에 응하겠습니다.” “공주와 혼인하겠다, 말씀드렸습니다.” 벽비리국의 왕세자 태하. “우리 황실에서는 강한 자가 모든 걸 갖는다오.” “나는 공주 같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건 세자가 아니라 나라고 생각하오.” 주제국의 황자 서건. 서연은 두 사람을 이용하여 어머니의 복수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도와주고 구해주는 태하에게 마음이 더 끌리는데…. “달은 별 주위를 배회하지 않습니다. 그건 별이 하는 일이지.” “…….” “어쩌면 애초에 나의 항로가 당신에게 향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 “별이 달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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