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으로 시집온 지 하루 만에 황제가 죽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팔자는 충분히 꼬였는데 황제가 키우던 세 마리 짐승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내게 청혼했다. 사랑스러운 의붓딸이 황위를 물려받을 때까지 황후인 내가 지켜 주어야 하는데, 짐승들 상태가 하나같이 정상이 아니다. 나는 이 무도한 맹수들을 길들이고 무사히 딸을 지켜낼 수 있을까. *** “공들의 제안, 받아들이겠어요.” 보랏빛의, 새빨간, 짙푸른 눈동자가 내게 모여들었다. 나는 활짝 웃으며 의심으로 가득한 세 짐승들에게 제안했다. “혼인하자 하지 않았습니까? 해 봅시다.” 저들의 수작에 맞춰주면서 주도권을 빼앗아 올 수 있는 방법, 내가 밤새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 이것이었다. 나는 턱을 치켜들고, 지엄한 황후의 말투로 덧붙였다. “참고로, 나는 순하고 다정하며 온화한 이를 좋아한다.” 그러니 이빨과 발톱은 숨기고 오렴, 이 짐승들아. [황후여주/특급조련사여주/팔자에도 없던 맹수조련, 하다 보니 적성발견/참지 않는 의붓딸/우리 애들 사람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