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유일한 정령술사, 비비안. 정령술을 익히기 위해 유학 간 땅에서 홀연히 꿈에 나타난 사내와 3년간 낯뜨거운 정사를 벌인다. 유학이 끝나 귀국하면서 꿈속의 섹스파트너와도 작별일 줄 알았는데. “아, 아버지. 폐하의 뒤에 계신 분은… 누구시죠?” “누구 말이냐? 아아, 오르페우스 경 말이더냐?” “네? 오, 오르페우스 경이요?” 그가 말로만 듣던 그 ‘미친개’ 로제르 오르페우스 경이라고? 만날 때마다 어쩌지? 아니지. 앞으로 만날 일도 없을 텐데, 뭘. 그러나 비비안의 착각을 비웃듯 둘은 점차 엮이게 된다. “괜찮습니까? 영애.” “아…….” “……곤란한 것 같아서.” 현실에서도, '존댓말로 그런 말 하는 거, 존나 꼴리는 거 알고 하는 거지?' '읏, 로제르, 천천히…….' '잠시만 내 이름 부르지 마. 지금 듣다가는 눈 돌아 버릴 것 같으니까.' 꿈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