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버림받은 황제

처형당한 후 회귀한 황후가 황제를 버렸다.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황제는 헛되이 그녀에게 매달리고. 자유로운 엘리노어는 오늘도 자신의 어장에 넣을 물고기 사냥에 나선다. *** ‘...뭐지? 내가 꿈이라도 꾼 건가?’ 황제 이스프리 레오만 드비엘의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녹색 눈이 허공을 응시했다. 그의 눈에는, 이미 한참 전에 사라진 그녀의 잔상이 그대로 새겨져 있는 것만 같았다. 안개낀 새벽하늘 같은 연하고 아득한 푸른 눈. 가면 아래로 드러난 높은 콧날과 갸름한 턱선. 아쉽게도 그것이 그가 아는 모든 것이었다. 그런데... ‘나...를, 감히 황제를... 먹고 튀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뒤늦게 자각하고 황제는 분한 듯 창밖을 노려보았다. 황제 이스프리 레오만 드비엘. 26년의 개인사에서 처음으로 먹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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