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셰리에게 집착하다가 죽어버리는 인물, 바람둥이 바네사에게 빙의했다. ‘언니가 이렇게 챙겨 주시는 거….’ ‘고맙다고? 에이, 별거 아니야, 바네사. 신경 쓰지….’ ‘귀찮아요.’ 그렇게 죽음을 피하기 위해 가족을 멀리하고 병약한 척 살았다. 기다리던 스무 살, 병약한 몸을 회복한단 핑계로 변방으로 떠나겠다 선언했다. ‘뭐…?’ 데구루루-. 쟁그랑-! 그런데 다들 왜 굳어버린 걸까? 아무렴 어때, 이젠 나와 상관없는데. 나는 집을 떠난 뒤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야시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내 관심을 끄는 잘생긴 남자와 얽히게 되는데… “내 이름은 에반 더스틴, 기억해줘.” 내가 알았겠냐고, 그 남자가 남자 주인공일 줄! 홀연히 떠나, 원작처럼 바람둥이 바네사가 되어 내게 정이 뚝 떨어지게 만들려고 했는데…. 일년 후, 그가 찾아왔다. “계속 가지고 놀아 봐.” “…예?” “계속 가지고 놀아 보라고.” “…” “놀아나 줄 테니까.” 이, 이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