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부적절한 플레이가 감지되었습니다

가상 현실 게임 『라스트 스텝』의 테스터 팀에 스카우트 된 프로게이머 은린. 어느 날 회사 건물에 커다란 화재가 발생하고, 아직 게임을 빠져나오지 못한 팀원을 구하기 위해 린은 불길을 헤치고 『라스트 스텝』에 접속한다.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게임 속 NPC인 '아드리엘 황녀'가 되어 있었는데……. “잘 지냈습니까, 은 팀장.” “말도 안 돼. 어떻게 당신이……?” 그리고 그녀를 따라 게임에 들어와 갇혀버린 의료팀장 류시헌. 그는 '아드리엘'의 약혼자이자 또다른 NPC인 '리하르트 블란 테스카'가 되어 있었다. *** “방심하지 마. 지나치게 가까이 지내지도 말고. 언제 또 널 죽이려 들지 몰라.” “…….” “의지할 거면 차라리…… 내가 낫지 않을까.” 그는 참 여전했다. 여전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뭘 고민하는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날 친동생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남자보다 당신이 더 안전할 거란 말이지, 지금?” 비아냥대듯 말하자 그의 목소리가 한층 더 낮아졌다. “지난 15년간 네게 무리한 부탁을 한 적은 많아도, 함부로 손댄 적은 없잖아.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때조차.” “그야 당신이 날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거고.” “지금은. 어떨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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