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당신과 나 사이는 공평 따위 글러 먹은 관계예요.” 결혼 후 칠 년, 뮤나의 남편인 바이스 매그힐드 백작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장례식 이후 일주일,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동생 튜리아의 데뷔 파티를 여는 뮤나. 파티에서 잘생긴 남자가 외롭게 혼자 있는 뮤나에게 다가온다. “내가 누구인지가 지금 중요한가요?” 뮤나는 충동적으로 남자에게 하룻밤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검은 상복 드레스를 입은 채로 남자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는 뮤나. “그냥 이렇게 하룻밤의 인연으로 남겨두는 게 좋겠어요.” “글쎄, 그건 다시 만나봐야 알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다음날 밤, 뮤나는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죽은 남편의 조카이며 자신의 결혼식 때 베스트맨(신랑 들러리)을 섰던 소년 악터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어젯밤에는 저에게 한 번만 더 안아달라고 매달리셨잖아요?” “그만둬, 제발. 나는 네 숙모란 말이야!” “안 된다고 하면서 벌써 젖었네요, 숙모님.” 대저택 안에서 배덕하고 아슬아슬한 밀회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