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조금 특이하지요. 아픔을 느끼면서도 아프다는 말을 안 하고 기쁨을 알면서도 웃지 않습니다. 분명 슬픈 감정이 있을 텐데 슬퍼하지 않으며 화를 내야 했지만 화를 내지 않았지요.” “좀 어디 모자른 건 아니고?” “하하하! 그건 아닙니다. 그냥 아주 가끔 그런 아이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어른이 되어 버린 그런 아이가 말이지요.” 서패라 불리는 귀령곡의 살귀로 자랐지만 천신교에 의해서 죽어야 했던 살귀, 진사운. 귀령곡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단 한 명의 살귀가 천신교에 검을 겨눈다. 진사운. 극쾌의 경지를 뛰어넘어 무검(無劍)을 가진 자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