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몸으로 지구를 지켰습니다

“권윤재 씨.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취준생이었던 윤재는 연봉 1억에 눈이 멀어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가 된다. 그런데 상대해야 하는 외계인부터 착용해야 하는 수트까지 모두 심상치가 않다. 도대체 쾌감 수트는 뭔가요? 그걸 입고 인간의 정액을 먹는 외계인을 상대한다고요? 임무를 수행하는 윤재의 머릿속엔 의문만이 가득한데……. * * *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던질 테니 솔직히 말씀해 주십시오.” “네.” “앞부분. 성경험이 있으십니까?” “네? 네.” 고 박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어느 누구와 몇 번이나요?” “전 여자 친구랑요. 횟수는 안 세 봐서…….” “앞부분. 걸레.” 고 박사가 작게 중얼거리면서 차트에 무언가를 적었다. 윤재는 너무 놀라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사람 방금 걸레라고 한 거 맞나? “그럼 뒤쪽은?” 고 박사의 긴 손가락이 윤재의 항문 부위를 가리켰다. “거, 거긴 왜… 없죠. 게이도 아닌데.” 고 박사의 찌푸려졌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어쩐지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뒷부분. 아다.” “이보세요! 도대체 뭘 적는 거예요!” 윤재는 발악했지만 구속구 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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