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에는 비도덕적인 소재, 폭력적인 행위 및 강압적인 관계 묘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작품의 설정, 배경, 등장인물 등은 모두 허구입니다. 작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한의 소소한 일상이 불현듯 뒤집힌다. “네 채무는 총 일억 칠천이야.”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인 그는 저도 모르게 지게 된 억대의 빚을 갚기 위해 클럽 ‘타센다’로 끌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도망치려던 한은 어둠의 가장 밑바닥이 걸맞은 남자, 장태신을 만나게 되는데. 한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그에게 이끌린 태신은 무섭도록 집착하기 시작하고, 제게서 벗어나려는 그를 붙잡아 두고자 제안한다. “내가 질릴 때까지만 옆에 있어. 네 몸에 질리고 나면 빚은 없는 셈 치고 보내 줄 테니까.” “얼마나 걸리는데, 나한테 질리려면.” “스무 번 정도 하면 질리지 않겠어?” 하지만 질리기는커녕 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보고 싶었고, 만지고 싶었고, 가지고 싶었다. 몸을 가지게 되니 이제 마음까지 원하게 되고 말았다. “그 싸구려 같은 웃음, 왜 나한텐 못 보여 주는데?” “네 앞에서 내가 웃을 일 같은 건 죽어도 없을 거야.” 태신은 한이 저를 저토록 증오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한은 태신이 저에게 이토록 집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엇갈려 가는 둘 사이에 복잡하게 엉킨 인연의 끈. 세상의 끝만큼이나 멀리 있는 두 사람은 과연 함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