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연시게임의 엔딩이 다가올 때

#다정집착광공 #본성을숨겼공 #콩깍지심하공 #게임빙의수 #엔딩보기싫수 #자낮수 미연시 게임의 엔딩이 다가올 때 나는, 도망치기로 했다. 스물다섯 살에 사고를 당해 죽은 우현은 눈을 떠보니 자신이 열여덟 살이 되어 미연시 게임에 빙의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새엄마는 친엄마가 되었고, 사람들의 머리 위에는 자신을 향한 호감도가 보이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 선우라는 다정한 연인까지 생겨 우현은 행복하지만, 최근 걱정이 하나 있다. 연인인 선우의 호감도가 너무 잘 오르는 것. 호감도가 100이 되어 엔딩을 맞이하면 게임이 끝날지도 몰라 두려워진 우현은 선우의 호감도를 떨어트릴 결심을 하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다정공 #헌신공 #강공 #무심공 #순정공 #집착공 #광공 #사랑꾼공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허당수 #헌신수 #순정수 #도망수 #후회수 #대학생 #회귀물 #질투 #오해/착각 #감금 #할리킹 #게임물 #단행본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시리어스물 #성장물 #애절물 #수시점 [미리보기] 엔딩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더는 슬퍼할 틈이 없었다. 나는 이 게임의 엔딩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겠다. 그건 선우의 호감도를 멈추거나 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선우가 나를 덜 좋아하게 되더라도,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선우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계속 옆에 있고 싶다. 그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그가 숨 쉬는 이곳에 머물고 싶다. 발만 동동 구르며 제대로 된 행동은 하지 못하던 나는, 드디어 굳게 결심했다. 일단은 인터넷의 도움을 빌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과제를 하고 있는 선우가 눈앞에 있어서 긴장이 되었지만 더 미루었다간 또 호감도가 오르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제법 집중해서 노트북을 보았다. 잠깐 동안 검색창에는 많은 기록이 생겼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었다. [애인이 정떨어질 때] [가장 정떨어지는 애인의 행동] [내 애인 이럴 때 깬다] [차이는 방법] 물론 차이는 건 싫었다. 나는 선우와 계속 사귀고 싶었으므로 그 검색어에 대한 결과는 대충 훑어보고 넘겼다. 정떨어지는 행동은 다양했다. 치킨 무 국물을 마셔서, 이에 고춧가루가 끼어있어서, 돈 안 내려고 용을 써서, 예의 없이 행동해서, 식탐이 많아서 등등.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애인에게 정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식탐 심할 때 진짜 정떨어져요;;] 나는 어느 글에 있는 댓글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저녁 시간이었으므로 이것부터 실천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치킨을 시켜서 치킨 무 국물을 마셔볼까, 생각해 봤는데 나는 치킨 무 국물을 별로 안 좋아했다. “선우야. 밥 먹자.” 집중하느라 눈도 깜빡하지 않던 선우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식탁 밑에서 꾹 주먹을 쥐었다. 집중한 도선우는 너무 섹시했다. 그래서 목을 끌어안고 키스하고 싶어졌다. 저 커다란 손에 내 뺨을 비비고 입을 맞추고 싶어졌다. 그와 동시에 알 수 없는 예감이 찾아왔다. 그런 행동들을, 못 하게 될 것 같다는 터무니없는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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