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 중소 6인조 보이그룹 리더로 6년, 6명 중에 4명이 터졌다.
한 놈은 3년 차에 일진이었던 과거가 밝혀지면서 군대로 줄행랑을 치더니 돌아와선 사업 병에 걸렸고, 다른 한 놈은 1년 전 일반인 팬과 혼전 임신으로 결혼이라는 멋들어진 기사 제목을 터트리며 탈퇴했다. 남은 둘 중 하나는 클럽 죽돌이라는 걸 연예계 사정 좀 밝은 사람이면 모르는 이가 없을 지경에, 마지막 놈은 제정신인 줄 알았더니 며칠 전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쳐서 구속 기사가 떴다.
이게 인생인가?
그룹 해체 후 입대나 할 생각으로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던 윤현오는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박복한 인생에 눈물겨워하며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스물여섯 살이 아니라 열여덟 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