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 달 전, 잠수 탄 우정우가 갑자기 나타났다. “하아, 재희야. 네 얼굴을 보니까 정말… 좋다. 재희야. 오늘은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불렀어...” 재희는 아련한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정우를 보니, 팔에 소름이 오싹 돋았다. “신재희.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나의 왕이야.” 뭐라는 거야. 저 새끼가. 정우 저 녀석 어디가 심각하게 아프거나, 어디 사이비 종교에 가입했거나, 둘 중 하나인 게 분명했다. 그 순간, 머리 위로 쾅, 하는 엄청난 굉음이 터져 나왔고 불꽃이 일렁이듯 주위로 검은 것이 피어올랐다. 한참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던 정우는 급기야 지면 위에 서 있는 검은 구멍에 재희를 몰아넣는다. “야, 미쳤어? 정신 차려.” “저기, 들어가야 해!” “이 미친놈아! 죽으려면 혼자 죽어!!!!!”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한 검은 어둠이 두 사람을 완전히 감쌌고, 재희의 의식은 점점 멀어져 갔다. 마지막까지 뇌리에 남은 것은 무너져 가는 세상을 뒤로 하고 자신을 보며 웃는 우정우의 얼굴이었다. […접속 확인 튜토리얼 단계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