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묘한남

말이 대부업체 영업부장이지 조폭인 계현오. 큰 형님의 지저분한 처리마저 도맡아 하던 현오는 이 일에 회의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새로 들어온 수하 이영민이 개죽음당하고 현오는 영민을 죽인 남자의 딸을 찾아간다. 하지만 도리어 제 수하가 고양이를 죽였다며, 졸지에 이상한 저주에 걸리고 만다.
그날 밤. 현오는 고양이로 변해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고, 다행히 권요석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는데…….
[본문 중]
“키울 건 아니지?”
겉옷을 입는 요석을 보며 진현이 물었다. 이에 요석의 시선이 반쯤 열어 둔 침실 문으로 향했다. 꾹 다물고 있는 입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러고 싶은 모양이었다.
“뭐…… 그런 게 있다더라.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말하던데…… 사람 인연처럼 고양이도 묘연이라는 게 있대.”
“묘연?”
현관문을 나서기 전, 진현의 말에 요석이 의아한 눈을 했다.
“그냥……. 저 고양이가 요석이 네 묘연이 아닐까 해서 한 말이야.”
진현은 그러면서 먼저 문을 나섰다. 현관문을 열자 2층 주택 밖은 곧바로 테라스로 이어져 있었다. 그 건너편 높은 담장 아래로 우글거리는 기자들이 보였다. 진현이 한숨을 쉬며 소속사에 전화를 거는 사이, 요석은 문고리를 잡고선 침실 쪽을 바라봤다.
“묘연…….”
희미한 미소가 요석의 입가로 떠올랐다.
탁―.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현오는 눈을 번쩍 떴다. 금빛 바탕에 확장된 검은 동공이 번뜩였다
‘묘연 좋아하네!’
※본 도서는 2017년에 출간되었던 의 개정판으로 제목 및 스토리, 등장인물 이름 등 많은 내용이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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