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란꽃의 후궁, 화비(花妃)

“나의 후궁이 되어라.”
잘못 들은 것이겠지 싶었다. 그 말을 한 사내가 다름 아닌 조선의 왕세자 이호(李岵)였기 때문이다.
“어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다.”
“저하께 폐를 끼칠 순 없습니다.”
“어찌 너만 생각하는 것이냐!”
순간 라희의 눈에서 눈물 한 줄기가 투두둑 떨어져 내렸다. 그게 그녀의 진심이었다.
호는 그녀의 차가운 두 뺨을 조심스레 감싸 쥐었다.
“이는 동무로서의 부탁이 아니다.”
“…….”
“훗날, 이 나라 조선의 왕이 될 과인의 어명이다.”
어명(御命).
“…저하.”
“내 말을 거역할 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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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왕세자로 태어나 단 하루도 목숨을 위협받지 않은 날이 없었다. 기댈 동료도 마음 둘 곳도 없던 그의 눈앞에 어느 날 한 여인이 나타났다. 라희, 그 아이만 보면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반면, 오라비를 찾기 위해 궐에 들어온 라희는 호를 만난 이후, 자연스레 궁궐의 온갖 권모술수에 휘말리게 되는데…. 침방나인에서 정1품 ‘빈’의 자리까지 오른 라희의 궁궐암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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