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노름빚에 팔리듯 공작가로 온 엘라는 모두가 기피하는 미친 공작의 담당 하녀가 된다.
공작은 낯선 이질감에 자신의 옆에 서 있는 하녀를 바라봤다.
식사를 준비해온 하녀는 다른 사용인들과는 다르게 목소리를 떨지도 않았고, 식은땀을 흘리며 불안해하는 기색도 없었다.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옆에 서 있었다.
“이름.”
공작은 저택에 온 뒤 처음으로 담당 하녀의 이름을 물었다.
“엘라입니다.”
“엘라……. 이번엔 하녀장이 꽤 괜찮은 하녀를 보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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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이스 공작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이 그저 평범한 하녀에게 이렇게 빠지게 될 줄은…….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었기에 자신의 하녀를 위해서 공작은 결심했다.
이 제국을 멸망시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