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탑주가 너무했네

[(급구) 성격 좋고, 힘세고, 일 잘하며, 뭐든 잘 먹는 하녀 구합니다. 숙식 가능, 급여는 다섯 배.] 마탑의 하녀를 구한다는 구인 광고였다. 내가 알기론 마법사들의 성격은 굉장히 극과 극이라고 했다. 순종적이거나, 미치광이처럼 통제 불가능이거나. 그러나 나에게는 선택지가 얼마 없었다. 망설임 없이 마탑을 찾아갔다. 그리고 나는 제대로 된 미x놈을 만났다. * “몸은 좀 괜찮아?” “…….” “열은 다 내렸는데.” 그는 서슴없이 내 이마 위에 손을 올리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런데 얼굴이 왜 아직도 빨간 거야?” 다정하게 묻는 테오를 보며 메이린의 보라색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젯밤 그 일 때문에 그러는 거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그 일이라니, 무슨 일이 있었는데......? 이상하리만큼 수줍게 미소를 짓는 테오를 보며 나는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대 마음은 충분히 잘 알았으니까.” 무심하게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는 어딘가 모르게 다정하게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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