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법소녀는 퇴직하고 싶다

세상이 잠든 사이 몰래 평화를 지키는 한국의 비밀스러운 히어로, 그게 바로 나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지만 결국 세상을 구하지 못한 채 죽었고, 새로운 세상, 그리고 새로운 몸에서 눈을 뜨며 마법소녀 따위 다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나대지 말자. 위험이 있으면 돌아가자. 다른 사람 인생에 참견하지 말자.’ …다짐했는데, 새로운 세상도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 산에 돌아다니는 더스트를 패면 일정 확률로 보석이 나온다. 그 순간 눈앞으로 내가 손가락을 지키기 위해 갚아야 할 빚 10골드가 스쳐 지나갔다. ‘…이거,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냐?’ 다른 사람을 안 도울 거라고만 했지, 나를 위해서도 안 쓰겠다고 한 적은 없잖아. 일단 되는 대로 생각해 놓고 보니 대단히 설득력 있는 소리 같았다. 머릿속이 밝아지면서 이제 해야 하는 일이 뭔지 명확해졌다. 나는 머릿속을 내리치고 가는 깨달음에 쩍 입을 벌렸다. “마물을 줘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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