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준은 정연을 감싸 안을 듯이 팔을 뻗어 의자를 짚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좋을 텐데. 핑곗거리도 많잖아요. 오늘 당한 실연이라든가. 술, 분위기.” 숨이 섞일 듯 가까운 거리에서 멈춰선 도준이 정연과 시선을 맞추었다. “아니면 서정연만 바라보고 있는 나.” 도준은 키스할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비틀었다. “나 정도면 괜찮은 핑곗거리 아닌가요?” 그는 정연이 눈 한번 질끈 감으면 바로 먹어 치울 심산인 듯했다. -본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