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친 악당의 품으로 떨어졌다

19금 피폐물 소설에 빙의하자마자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것도 서부의 광룡, 살인귀라 불리는 미친 악당의 품으로.​제대로 상황 파악도 하기 전,​“신부요? 제가요?” “하늘에서 떨어졌으니 내 신부지.”​미친놈이 나를 신부라고 부르면서 꽉 끌어안았다! 그 ‘신탁’이 맞았다고 연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면서.​에드윈 크로퍼드는 하늘에서 떨어진 신부와 혼인해야만 생을 부지할 수 있다는 신탁을 받았고 그로 인해 나는 그의 신부 ‘엔젤리나’로 살아야 할 운명에 놓였다.​게다가.​“제가 쥬에리라고요?”​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가 황가에서 쫓고 있는 요정족이라고? 황가로부터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에드윈과 손을 잡아야 한단다.​오늘부터 제 신조는 ‘악당님의 뜻대로’입니다!​*​“내 신부는 심약하니까 잠시만 눈 감고 기다려 줘.”​살포시 눈을 감겨 준 그가 부드럽게 내 손을 끌어다 양쪽 귀를 막아 주었다. 방금 비명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내 착각이겠죠?​“고…… 고마워요, 에드.” “말로만? 난 뭐든 날로 먹으려 드는 사람은 딱 질색인데.” “대, 대체 뭘 원하시는데요.”​에드윈은 홀릴 것 같은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입술이 맞닿았고 곧이어 섬뜩할 정도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리나는 내 신부야. 앞으로도 영원히.”​미친 악당의 품이 너무 위험해서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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