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물에 젖은 머리카락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집에서 고즈넉한 전원생활의 꿈에 젖어 있던 파이퍼. 안개 자욱한 어느 날, 낯선 손님이 집으로 찾아온다. 방금 물속에서 걸어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수상한 남자 손님. 그 손님은 다짜고짜 할머니 애셔와 했다는 약속을 들먹인다. “애셔가 약속했거든, 딸을 낳으면 나랑 결혼시키겠다고.” 파이퍼는 그 말을 듣고 문득 집을 물려받는 대가로 할머니로부터 받았던 부탁을 떠올린다. ‘네가 그 남자에게 신부를 구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어코 누군가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갈 테니.’ 과연 안개 낀 날에만 찾아오는 이 손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파이퍼. 내가 네 욕망이 될 가능성은 정말 조금도 없을까?” 그리고 파이퍼는 애셔의 부탁을 무사히 완수하고 바라던 대로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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