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는 하룻밤을 보낸 여성과 몸이 바뀌는 저주를 받았고, 나는 그 저주를 풀지 못해 멸문당하는 공작가의 딸이 되었다.
저주를 풀고자 무심한 그를 유혹해 하룻밤까지 보냈다.
저주 해제약도 먹였겠다, 그에게 관심을 끊었는데……
“공녀, 그날 밤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날 떠나려나 본데.”
“…….”
“다시 한번 해. 이번엔 만족스럽게 해 주지.”
설상가상 풀려야 할 저주는 풀리지 않고
이젠 예고도 없이 수시로 몸이 바뀌게 되었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단 하나,
서로의 몸을 탐하는 것뿐. 그런데―
“전하, 왜 여기까지 무리해서 달려오신 거예요?”
“비 맞는 거, 싫어한다며.”
“그건 전하를 유혹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어느새 변해 버린 그가 재킷을 덮어 주며 나직이 말했다.
“이젠 내가 싫어. 네가 비 맞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