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주 씨. 같이 있고 싶어요. 안아 줘요…….” 이서는 제게 아무런 말도 없이 한국을 떠나려는 그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 용기를 내어 그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내지만, 다음 날 비참한 이별을 맞게 된다. 그렇게 그에게 버려진 지 5년 후,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났다. “정이서, 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잊었나 보군.” “아뇨. 그걸 어떻게 잊겠어요?” 지독하게도 차가운 그에게 받은 상처를 되돌려 주고 싶었다. 하지만 심장은 아찔할 만큼 다시 그를 향해 미치게 날뛰기 시작했다. 또다시 찾아온 잔인한 봄이 마음을 어지럽게 헤집어 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