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협지 주인공들이 나를 좋아해

“어휴, 박복한 사람이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나는 평범했다. 무협지를 너무 많이 읽었던 것만 제외하면. 하지만 내가 읽은 책들이 이렇게 섞일 줄은 나도 몰랐다고. *** 죽었다 눈을 떠보니 마교 교주의 딸 청라연이 되었다. 선망하던 무협지 속 무림 생활에 완벽 적응했다. 그런데 이곳이 소설 속 세상이란다. 하나도 아니고 세 편이나! ‘쟤는 [마교지존]의 주인공 위하림이로군. 욕심 많은 아버지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며 인내하는 전형적인 주인공이지.’ ‘쟤는 [일권쟁패]의 주인공 남궁해. 집안에서 내쳐졌다가 훗날 권왕으로 거듭나는 의지의 화신이야.’ ‘어? 쟤는 [혈라지옥]의 주인공 연시준이잖아? 사이코패스가 되기 전인가 보네?’ 사연 많은 사람이 주변에 하나 있기도 어려운데 여기서는 셋씩이나? 그런데 불쌍해서 한마디씩 해줬더니 댕댕이처럼 나만 졸졸 따라다니네? 얘들아, 안 바쁘니……? #무협풍 #동양풍 #로판 #책빙의물 #개그 #먼치킨 #집착남 #역하렘 #여주한정댕댕이 #착각계 #하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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