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래에서 온 따님이 말하길

“엘리나, 당신께 계약을 제안하려 합니다. 그 누구와 결혼한다 한들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을 겁니다.” 꿈을 위해 엘리나는 계약결혼을 택했고,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리라는 건 예상했다. 그런데, 거대한 저택이 새장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왜 그는 먼저 계약 운운했으면서 지나치게 나의 외출을 신경 쓰는 걸까? “당신…… 혹시 나 좋아해요?” 답답함에 미친 척 던진 말에, “티, 가 많이 납니까.” 에드워드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감추려 노력했는데 티가 났다면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그를 보며 멍하니 생각했다. 티가 나긴 개뿔. ‘이 남자 미쳤나 봐…….’ 티가 너무 안 났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 에드워드가 바란 것은 오직 하나뿐이다. 엘리나의 행복과 안전, 그녀의 삶이 풍요롭기를. 제가 피를 뒤집어쓰는 한이 있더라도. 그러나 미래에서 온 아이는 그 무엇보다 에드워드가 두려워한 미래를 선고한다. “아빠, 엄마는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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