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영롱한 그 소리는 피노키오가 다친 마법사의 뒤통수를 프라이팬으로 후려치는 소리였다. 나를 적으로 착각해 마법을 쓰려던 남자는 종잇장처럼 쓰러졌고. “저... 혹시 제 이름을 아시나요?” 기억을 잃은 채 가련하게 깨어났다. 어떡하지. 너무 세게 때렸나봐. *** “내 뺨에 입 맞춰주세요, 루나르.” 그가 부탁했다. “내 눈에도, 입 맞춰주요.” 나는 순순히 그의 뺨과 눈꺼풀 위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루스가 내 뺨과 눈꺼풀에 입을 맞추고, 관자놀이에 입술을 눌렀으며, 손목을 가볍게 깨물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입술로 눌러 확인했다. “자, 봐요, 루나르. 나는 당신의 몸 어디에라도 입을 맞출 수 있고, 그건 당신 역시 마찬가지죠.” 그의 길고 하얀 손가락이 이내 우아하게 허공에 글씨를 그렸다. 수화를 배운지 그다지 오래 지나지도 않았는데, 너무나도 매끄럽고 유려하다. 「당신을 사랑해요.」 망막에 그 손놀림을 새긴다. “나는 그거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