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못된 상사

“어떻게 위로해 줬으면 좋겠는지 말해 봐.” 천하의 박희도 입에서 나온 말이 맞는 걸까. 3년을 짝사랑해 온 상대이자 워커홀릭 상사에게 비현실적인 말을 들은 채원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아픈 엄마, 엄마를 이용하는 의붓아버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롭던 채원은 평소라면 감히 상상도 못 했을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럼… 안아 주세요.” 그와 함께 보낸 완벽했던 위로의 밤. 위험한 일탈은 그 한 번으로 끝인 줄 알았는데. “나랑 만나 보는 거 어때.” 번거로운 관계는 질색이야. 사생활은 터치하지 말았으면 해. 주말 데이트, 연락 자주하기, 기념일 챙기기 같은 건 요구하지 마. 대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관계는 가능한 많이 했으면 해. …하마터면 상사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할 뻔했다. 그의 욕망은 그녀를 원했지만, 채원이 원한 관심과 애정은 아니었다. “제 연애관과 맞지 않아 거절하겠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 그리고 그날부터, 철벽같던 상사의 맹렬한 집착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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