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협지 남주에게서 도망쳤다

평생 그의 그림자였다. 그는 자기가 사랑한 여자가 원한대로 맹주가 되고 싶어했고 나는 그의 뜻을 이루어주고 싶었다. 외과 레지던트였던 나에게 새롭게 펼쳐진 소설 속 세계에서 그는 내 주군이자 최애캐였으니까. 치열한 전투에서 단전이 부서져 더 이상 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단 한 번, 내 욕심을 채웠다. 그리고 그날의 일로 아기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맹주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다른 여자 좋다며. 왜 나를 찾아와?” 자객을 백 코러스처럼 데리고 다니는 맹주 옆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나 싶어 도망쳤지만, 이제는 아이가 자꾸 아빠랑 내통한다. “내가, 어? 먹튀는 했지만, 어? 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달달 볶나?” 집착남에게서 벗어나려는데 아이가 아빠 바보일 때의 문제점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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