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든의 열다섯 번째 황녀 레비시아는, 정신을 잃은 2주간 전생의 기억을 본다. 그리고 이 세계가 책 속이라는 것을 깨닫고 걱정에 잠긴다. 자신이 크레이든 후계자들의 다툼에 휘말려 죽을 운명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조용히 이곳에서 떠나리라 결심하는 레비시아. “누님한테서는 맑은 숲의 향기가 나요.” “누이가 나를 누이에게로 이끌었어.” “오늘은 왜 찾아오지 않은 것이야?” 그런데, 이 나라에 피바람을 몰고 올 먼치킨 후계자들이 저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시련은 그게 끝이 아니었는데… 레비시아는 시종 펠의 방에 들어갔다가, 그의 가발을 발견한다. 검붉은 머리카락에 금색 눈? 이런 미친! 그는 훗날 이 제국을 쓸어버릴 주인공이었다. “정말 할 이야기가 없어서 그러는 거, 맞습니까?” “….” “또, 눈도 피하시고.” “책 읽는 중이잖아.” “긴장도, 하시고.” “…!” “이러려고 계약서를 쓴 게 아닌데.” 레비시아는 조용히 이 궁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