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맹세를 나눈 주종도 서로 배신하고 칼을 겨누는 꼴을 수도 없이 봐왔어.” “전장에서뿐 아니라, 이곳 황궁에서 더욱 흔하지, 그런 일들은 말이야.” “게다가 내가 단 두 번 만난 그대를 어찌 믿겠나?” 몰락한 후작 영애 알렉산드라 루모어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되새기게 하는 황궁 연회에 오랜만에 참석했다가 망나니로 알려진 2황자 제논과 마주친다. 알렉산드라를 암살자로 오해한 제논과의 대화 끝에 그녀는 자신 안에 오래도록 잠들어 있던 야망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그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하지만 2황자가 승리한 후 돌아오자마자 황태자가 그에게 또다시 암살자를 보내는데…… 다시 만난 알렉산드라를 또 한 번 암살자로 오인해 총을 겨눈 2황자는 그녀가 건넨 또 한 번의 조언에 도리어 그녀가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한다. “영애는 내 아내로서 같이 갈 걸세.” “그대도 나와 운명을 함께 하는 거야.” 어쩌면 이것은 알렉산드라에게 새로운 기회일지도 몰랐다. 알렉산드라의 초록색 눈이 마치 고양이의 눈처럼 어둠 속에서 타올랐다. ‘2황자가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안정권에 들면, 이혼 후 돌아올 수도 있어.’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은 진짜 권력이었다. 최고의, 지존의 자리에 올라서고 싶은……. #능력여주 #무심한듯_시크하지만_야심가여주 #킹메이커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