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먹고 튀려 했습니다만

몇 달 동안 굶주리다 구걸이라도 하려고 들어간 신전에서 정체불명의 음식을 주워 먹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세상을 멸망시킬 악마라 불리는 남자가 눈앞에 있었다. “먹었으면 책임져야겠지?” 제 힘의 원천을 먹었으니 책임지라는 이상한 말을 내뱉으며. 이 미친놈이 내 배를 가르기 전에 어떻게든 되돌려 줘야 한다! “강력한 힘을 인간끼리 주고받는 방법은 신체 접촉이 가장 유효하다. 대표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잠자……리이?” 목소리 끝이 절로 삐끗거렸다. 느른하게 미소 지은 그가 손을 뻗자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것 참. 어쩔 수 없겠네.” “뭐, 뭐가요?” “그대가 직접 읽었잖아. 해결책. 잠자리.” “대표적 예시일 뿐이잖아요. 신체 접촉만으로 될 수도 있고! 그, 그냥 한 침대에서 자라는 뜻일 수도 있고.” “뭐 좋아. 하나씩, 차근차근, 시도해 볼까? 같이 자는 것부터.” “…예?” “준비됐어?” 그게 왜 하나씩, 차근차근이냐고 따져 물을 수 없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꼭 잡아먹힐 것만 같아서. 당신 혹시… 미모로 세상을 멸망시키는 악당이세요? #남주의 힘을 먹고 튀려 했습니다만 #먹방여주 #차원이동 #책빙의 #계약연애/결혼 #다정한미친놈 #플러팅천재 남주 #얼굴천재남 #정령은 내친구 #능력여주 #다정여주 #도망에 소질없어요 #세계평화는 내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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