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이 살짝 가미된 현대판타지 #시간능력자공 #혼혈공 #약간집착공 #강아지닮았수 과거의 트라우마로 메마른 삶을 살던 모리. 언제나 가던 단골 바에서 만난 낯선 남자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데……. “아까 한 거래, 잊지 않았죠?” “거, 래……?” “그래요. 나와 거래했잖아요? 뭐든 하겠다고.” 생각났다. 최지헌이 뭐든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말에 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땐 워낙 상황이 급박해서 정말로 뭐든 다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근종에게 맞았을 때가 아니라, 최지헌이 그의 안을 들쑤시고 있었던 그때. “앞으로 당신의 모든 시간은 내 것이에요. 알았어요?” 왜인지 그 안에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최지헌은 9년 동안 간절히 찾던 사람이 있었다. 이름과 학생이라는 것밖에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대였다. 첫사랑이라든가, 첫눈에 반한 상대라든가, 그걸 잊지 못해 오랜 기간 찾아 만난 거라면 그야말로 영화나 소설에서 등장할 법한 로맨틱한 일일 테지만 상대는 남자였다. “어떻게 벌써 왔어요?” “모리 씨가 절 만나러 오는 걸 보고 싶으니까요.” 최지헌은 희미하게, 그러나 달콤하고 상냥하게 웃어 보였다. 이번엔 그때처럼 그를 혼자 두지 않으리라. * 그러나 평온은 과거의 악연들에 조각나고, 끔찍했던 기억과 후회만이 남았던 과거는 다시 한 번 그들과 조우한다. “설마…… 그날 바에 온 거 우연이 아니었어요?” 한 번도 그리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당연했다. 9년 전에 고작 스치듯 지나친 만남, 최지헌이 그때 그 남자였다고 해도 이제 와 저를 찾았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