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막장드라마에 갇혀버렸다

막장드라마에 빙의했다. 여주를 살해하려다 남주들에게 파멸당하는 악역, 신세라에게. 살아남기 위해 납작 엎드려 보지만…. “눈에 안 띄는 데서 죽든가, 죽은 듯 닥치고 살아.” 나를 증오하는 후계 경쟁자, 이로운. “결혼만 해주면 바닥이라도 기겠달 땐 언제고, 이 상황이 장난처럼 느껴집니까?”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약혼자, 차재언. “눈시울 붉어진 것도 이렇게 예쁜데, 우는 얼굴은 또 얼마나 예쁠까.” 가학적 욕망을 드러내는 극 중 최고 지뢰, 서정원까지. 차라리 악역답게 전략적으로 살아남아야겠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노력해 버린 탓일까. “네가 원하는 걸 준다해도 그 결혼, 감행해야겠어?” 이로운은 낯선 열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지금부터라도 약혼자의 의무를 다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차재언은 한참 늦은 관심을 내비치며 다가온다. “네 관심을 얻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발이라도 핥고 싶은데, 나는.” 심지어 서정원은 집착적 순애보를 드러내기까지 하는데. 이 인성 터진 남주들과 얽혀도 괜찮은 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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