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래성

서지우는 완벽한 사람이다. 사회에서 멋진 사람으로 분류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 어느 날을 기점으로 나는 서지우를 향한 강렬한 감정을 경험했다. 허겁지겁 굴종하는 남자를 아래에 두고선 그는 고고한 자세로 서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채. 어째서 그는, 그렇게 태연했던 걸까. “봤지?” “……응.” 나는 선량한 눈빛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 “그래서 나랑 뭐 하고 싶어?” “응?” “나랑 잘되고 싶은 거 아니야?” 그의 입꼬리가 예쁘게 휘어졌다. 악마의 미소가 있다면 저런 게 아닐까. 바닷물만 밀려와도 무너지지 않을, 영원을 꿈꾸다. 《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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