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갑자기 다른 세계로 떨어져 세상을 구하는 용사가 되었고 죽을 고생을 한 끝에 드디어 세상을 구했다. 이제 여기서 잘 먹고 잘 살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버렸다. 갑자기 돌아온 것도 억울한데, 심지어 현대 한국에서 던전이요? 몬스터요? [당신의 신체 상태가 스킬을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스킬의 사용이 중지됩니다.] 심지어는 내가 고이 쌓아 온 능력치마저 리셋되었다. [랭킹은 업적치를 기준으로 선정됩니다.] [1위 : 방랑하는 구도자(求道者)] 그런 주제에 쌓아 온 업적치만 인정해 줘서 랭킹은 1위가 되어 버렸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랭킹만 1위인 허접 깡통이다, 이거야? …… … X발, 그게 뭐 어때서. 저 빌어먹을 시스템이 아무리 나를 절망시키려 한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언제나, 내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용사고, 용사는 세상을 구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