熲 179화 嗲 회원들이 늘어난다고?!
잠시 작별을 고한지 일주일이 조금 더 지났을까.
원 래 라면 참으로 바쁘고 또 두근거 리 는 하루, 하루가 되 었을 것이 다.
비로소 우리 가문의, 리토리오 대공가의 정식 후계자가되었다.
나를 지지해주던 가신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나를 지 지하지 않았다고 해도 새로운 대공에 대 한 충성을 받아내는 일 까지.
모두가 중요하다. 나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았든 가신단 모두가 말이다.
후계자가 정해진 이상, 가문에 충성하는 이들도 모두 뜻을 접을 것이다.
그 외에 황궁을 방문하고 황제 폐하를 알현하는 일정도 있었다.
어 쩌 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지도 모르는 것이 었다.
후계 자로서,미 래 의 대공으로서,황실과 처음 접 점을 두는 셈 이 었으니 까.
그러나 황궁에 들어서고서 아주 잠깐 들려온 소식이, 그 모든 기대를 뒤흔 들었다.
“5황녀께서도 참…. 기어코 가시다니.”“궁내성이 한번 뒤집어져서 그런지 분위기가 뒤숭숭해요.”
그냥 목소리를 낮추지 못 한 이들의 실수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더 자세하게 알아봐야 한다는 예감이 들었 다.
그리고 내 예감은틀리지 않았다.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제가 전해 듣기로 敢황녀 저하께서 황궁을 나서셨다고 합니다.”
“잠깐의 외출이라도 가신 건가요?”
“그게 아닌 것 같습니 다. 한 두 달? 네. 그쯤은 떠 나있을 거 라고 합니 다.”
“•••두 달. 지금두 달이라고요.”
‘두 달’ 이라는, 비교적 정확한날짜가나오는게 이상했다.
무엇보다 나 또한 맞이한 시간과 똑같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방학. 그래, 아카데미 방학이 딱 두 달이 었지.
덕분에 나는 본가로 돌아왔고 이후 카일을 초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름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낸 후, 카일도 제 가문으로 돌아갔지.
존 나센 남작가. 북쪽 끄트머리 에 자리한 강철 그 자체의 땅.
그런데 이 타이밍에 敢황녀가,그것도 ‘두 달’ 이나 자리를비웠단다.
거기서 알수 있었다. 이 여자. 카일을 만나러 갔구나.
“공녀님? 괜찮으십니까?”
“네.아무것도 아니에요.”
초조했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뜯을 정도로.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감히 그런 생각조차 못 하는데.
敢황녀는 방학이 되 자마자 아예 존 나센으로 떠 난 모양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카일을 만나서 … 만나서 ….
‘안돼. 이건진짜 안돼.’
시간이 필요해.내가,내가대공이 되기 전까지.
지금 상황에 선 황녀 저하를 이 길 수가 없어. 내 가 열세 야.
황실의 적녀에 제국 10강이기까지 한 여자를 어떻게 이겨.
독점할 수는 없다. 그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 는노려볼수 있다.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다.
설령 패한다고 해도 그 노력이 있으니 카일이 좋게 봐주지는 않을까.
다퉈보지도 않고 물러서는 건 아무래도 도저히 성미에 맞지 않는다.
한 번 싸워보기 위해서 오라버니조차 밀어내고 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잠깐 방심한 틈에 황녀 저하가 도장이라도 쾅 찍어버린다?
“다음주 일정이 어떻게 되지요?”
“일단 가신단과의 영지 시찰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접 가문과의 ….” 곤란해. 하나 같이 중요한 업무들이 잖아.
그걸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가 미룰 수는 없어.
이 제 갓 후계 자가 된 공녀가 그러면, 평 가가 나빠질 거라고.
어쩔 수가 없다. 이 건 방도가 없어. 차라리 마음이 라도 비우면 ….
쾅!—
“헉?! 고, 공녀님? 왜그러십니까?!”
“네? 아 아니에요. 방금본 건 잊어줘요.”
비울수 있겠냐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
상대는 티샤도, 성녀님도 아니다.황녀 저하다. 敢황녀 저하 말이다!
앞에서 대놓고 ‘카일의 소유물이 되겠다.’ 라고하신 분이다.
그런 분이 존 나센 남작령 에 가서 무엇을 할지 눈에 뻔히 보여 !
과연 카일이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그를 믿지 못 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도 결국 남자잖아. 내 모습에 흠칫하기도 했잖아?
황녀 저하도 마찬가지야. 강하면서 또 아름답지. 여자인 내가봐도 그래.
하물며 남자인 카일이 봤을 때 흔들림이 아예 없을 수가 없어.
흔들리지 않으면 그게 남자야? 그냥 무생물이지. 언제까지고 참을 수는 없을 거라고.
‘듣기로 이 안과 티샤가 따라갔다고 했지.’
이 안은 모르겠다. 학기 초에는 사람들 속을 뒤집던 남자.
그러다가 카일에게서 트레이 닝을 받더니 갑자기 사람이 되 었다고 들었다
•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아무 영향도 주지 못 한다.
티샤는 그래. 티샤라면 조금은 대처하지 않을까?
황녀 저하가 그런 말을 할 때 티샤도 같이 있었잖아.
그녀는 영리해. 현 상황에서 가장무서운 적이 누구인지 잘 알 거야.
서로 조금은 양보하고 또 손을 잡으려는 나나 티샤와는 달리, 황녀 저하는 그렇지 않아.
오직 본인과 카일만눈에 들어오겠지. 다른 건 완전히 뒤로 제쳐두고.
그걸 티샤도 알게 된다면 분명히 어떤 수를 쓸 거야. 그러니까….
‘•••그래도! 내가그 자리에 없는 건 마찬가지잖아! 거기에, 역으로황녀가 티 샤를 설득하기 라도 한다면 ••• 오히 려 가장 위험해지는 건 나야.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그렇지 않아도 초조함이 극에 달하는데, 고작하루 뒤에 더한소식을 듣게 되었다.
“•••교단쪽 인원들이 이동 마법진을 이용했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행선지는 일단 북쪽 변경백령 이었습니다.”
“소,소속된 이들은요. 어떤 이들이 간 건데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성 엘플레다 기사단장을 보았다는 건 확실 합니다. 그로 보자면 아무래도 그 사이에 성녀님께서 계시는 것 같습니다.”
황녀 저하에 이어서 성녀님까지 카일에게 갔다고?!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아버지께, 대공 각하께 가려고 했다
•
지금 바로 북쪽으로 가려고 하니 허락해달라고. 정말 중요한 일이니 그리 해달라고.
하지 만,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무언 가가 발목을 붙잡았다.
‘겨우 후계자가되었어.그런데 여기서, 내 마음대로 행동을하겠다고?’
꼭 대공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다른 여자들에게 절대 뒤처지고 싶지 않다 는 마음.
그 둘이 부딪치고 깨지며 속을 엉망진창으로 뒤집어 놓는다.
나는도대체 어떻게 해야해? 뭘 어떻게 해야하냐고.
내 가 원하는 것을 비 로소 쟁취 했으니, 일단 참아야 하는 거 야?
아니면, 이번 한 번만 이성이 아닌 감정이 향하는 대로 따라야할까?
몇날며칠을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잠조차 제대로 오지 않았다.
후계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에도 도통 집중하지 못 했다.
몸으로는 하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이 미 북쪽으로 떠 난 것 같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카일이 실망할 텐데.
자신이 어떻게 해서 도와준후계자 자리인데, 그렇게 하고 있느냐고.
“•••공녀님!!”
“아,네?! 부, 불렀나요?”
“다섯 번을 넘게 불렀습니다. 요즘 들어 좀 많이 이상하십니다.”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티를 내고 있었다니. 이러면 안 되는데.
“그게, 요즘 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그런 것 같네요.”
“업무가 과하시면 좀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직은 괜찮아요. 걱정 고마워요. 그보다, 왜 부른 거죠?”
“조금 전 대공 각하께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잠깐 찾아 오라고 말입니다.”
그 말에 몸을 일으켰다. 여유가될 때 오라는 건, 되도록 빨리 오라는 거다.
.
다만 요즘들어서 내가 맡아야 할 업무가과중되 어서 배려를 해주신 거다.
곧장 아버지가 계시는 곳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겨본다.
똑똑-.
“들어오너라.”
집무실 문을 두드리니 바로 들어오라는 말씀을 하신다.
아무래도 내 가 바로 찾아올 것임을 진작 알고 계셨던 모양이다.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랬지. 자받거라.”
아버지께서 앞으로 뭔가를 내미신다.
곱게 접혀진 서신.그 겉에는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네게 온편지다.”
“누가 보낸 서신인가요?”
“누구겠느냐.”
아버지의 표정이 묘하다.
그랬다. 사실, 어렴풋이 눈치는 채고 있었다.
다만 혹 기대하다가 나 혼자 실망할까 아니라고 여겼을 뿐.
급히 서신을 받아든다. 그리고 바로 펼쳐본다.
역시나, 가장앞에 적혀있는발신인의 이름은.
‘카일존 나센.’
얼른 밑으로 내려 내용을 읽어본다.
혹 단순한 안부 편지라면, 방학이 끝나자마자 멱살을 잡아버릴 거야.
그리 도 눈치 가 좋은 남자가 왜 이 런 중요한 순간에 는 그러 지 않았냐고.
곁에서 계속 도와준다고 했으면서 정작 도움이 절실할 때 없었냐고.
“뭐라고쓰여 있느냐.”
마침내 카일이 보낸 서신을 다 읽었을 때,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아닌 척 하지 만 그 분의 눈동자에 서도 희 미 한 기 대 감이 보인다.
지금온 서신이, 이 서신을 보낸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생각이 기를.
“•••대공 각하.”
그리고 나는 다행히 도, 그 기 대 에 찬물을 끼 얹지 않아도 되 었다.
“가장 중요한 시 기에 가문을 벗어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임을 잘 알 고 있습니다.”
“그렇지. 잘알고 있구나.”
“그럼에도,특별히 존나센 남작가에서 이렇게 초대를해왔기에.”
쓸데없는 미사어구 따위 쓰지 않았다.
그저 담백하게, 제 가문에 나를 초대하고 싶다는.
가족들에게 나를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말만이 적혀있었다.
하지 만 그 짧은 내용들이,내 게는 그 어떤 말보다도 더 아름답게 느껴 졌다
“빠른 시 기 에, 북쪽으로 가고자 합니 다.”
존 나센에서 초대를 해왔다. 그것도 정식으로, 아주 예의 바르게.
그에 나의 아버지, 제국의 단셋뿐인 대공께서 미소를 지으신다.
“존 나센의 초대라.극히 희귀한 일이구나. 네 업무도중요하지만, 무엇보 다 가문 바깥의 일이 더 중요할 터. 바로 채비해서 다녀오거라.”
널
•••라고 해서, 이곳까지 찾아왔는데.
“엘가님. 더 내려가세요.그래가지고 하체에 과부하가 가겠습니까?”
뭔가 이상하다. 난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내가 상상하던 그림은 카일의 부모님께 인사를드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카일과 몰래 데이트를 즐기면서 다른 여자들과의 진도를 파악하는 거였어.
지금처럼 상상도 못 하던 강도의 운동을 하려 온 게 아니라고!
“그 상태 그대로 올라갑니다. 정자세 깨지는 순간 다시 처음부터입니다.”
거역할 수가 없는, 그런 힘이 깃들어있는 목소리다.
내 가 알던 카일과 지금 보고 있는 카일이 맞는가 싶다.
혹시 나만 이상한 건가 싶어서,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끼이이잉!!”
보는 내가 다 안쓰러울 정도로 바들거리는 있는 성녀님.
“히 익!”
역시나 꽤나 힘겨운 모습을 하고 있는 티샤.
“후우, 후우.
둘과는 다르게 힘 든 모습은 아니 지 만, 그만큼 더 많은 운동을 하고 있는 황녀 저하까지.
•••다행이다. 나만 이상한게 아닌 모양이다.